적층된 역사의 연결
서울도시건축전시관은 대상지 주변에 숨겨져 있는 각기 다른 높이의 역사적 순간들을 드러내고 연결한다. 덕수궁 돌담을 수평적으로 연장하여 이 건물의 지붕은 성공회 성당의 시각적 기단이 되고 이를 성공회 성당 앞마당과 연결하여 옥상광장 플랫폼을 만든다. 세종대로 인도 높이에는 시설을 최소화하고 대부분을 기존 국세청 남대문 별관 지하층, 덕수궁 지하보도, 시청 시민청 높이에 상응하는 지하 3개 층에 배치한다. 세종대로 인도에 있던 기존 지하보도 출입구를 건물 내부로 가져와 지하 2층의 덕수궁 지하보도와 연결하여 지상과 지하를 연결하는 게이트로서 기능한다. 또한 전 층(지하 3층부터 지상 1층까지)을 통합하는 아트리움은 다양한 역사적 층위를 한 공간에서 경험할 수 있게 한다.
광장
성공회 성당을 드러내고 광장을 조성하기 위해 국세청 남대문 별관을 철거했다. 옥상광장 플랫폼은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의 앞마당과 이어지는 통합 광장으로 계획되었다. 이후 계획이 변경되면서 성공회 성당의 앞마당으로 향했던 경사지붕은 1m의 단차와 함께 단절되었지만, 시의회 마당, 세종대로 인도 그리고 주변 도로(덕수궁 돌담길, 서학당길)는 이와 연결되는 외부 광장과 동일한 마감재를 사용하여 하나의 광장을 조성하고자 했다. 옥상광장의 패턴은 지적선에서 보이는 대상지 과거의 흔적을 복원하여 대한제국의 소공로를 향하게 하여 근현대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서울광장을 조망할 수 있게 하였다. 또한 국세청 남대문 별관 철거 당시 남겨진 23개의 기둥 중 시공 과정이 기록된 1개의 기둥을 광장에 남겨 기억하고, 나머지는 바닥과 같은 높이로 비워두어 앞으로 축적될 시민 활동의 역사를 받아들이고자 했다.
지상과 지하의 연결
서울시의회 건물이 국회의사당으로 쓰였던 당시 조성된 덕수궁 지하보도와 건물을 직접 연결하고 인도를 차지하고 있던 출입구 2개소(덕수궁 방향, 시의회 방향)를 건물 내부 전면에 배치했다. 건물 내부 공간을 통해 시민청과 전철역, 그리고 앞으로 계획되고 있는 세종대로 일대 지하 공간이 연결된다. 건물이 지상과 지하를 연결하는 게이트로서 기능할 수 있도록 지하로 연결되는 계단들에는 출입구를 두지 않고 일부 공간을 제외하고는 반 외부 공간으로 계획했다.
전시시설
전시 공간은 항상 2개 층의 복층 공간을 포함하여 높은 층고를 확보하면서 다른 층을 통합한다. 지하 3층의 대공간은 지상 1층까지를 통합하는 아트리움으로, 높은 벽으로 둘러싸여 있다. 이 중 성공회 성당 방향 벽은 자연을 지하 공간으로 들여오는 ‘그린 월’로, 덕수궁 방향의 벽은 서울의 역사를 보여주는 아카이브 벽으로 계획되었으나 프로그램이 전시관으로 변경되면서 모두 전시를 위한 벽으로 수정되었다. 그에 따라 흡음 성능이 있고 프로젝션이 가능한 마감재를 사용하게 되었다. 특히 덕수궁 방향의 벽은 건물의 주요 진입로를 따라 아트리움에 도달할 때 마주하는 주요 벽이자, 각층의 발코니 공간과 내부 공간이 바라보는 벽이다. 앞으로 도시의 축적된 층위를 보여주는 전시가 계획되어 각기 다른 시간 속에서 쌓인 기억을 통합하는 공간의 경험이 이루어지길 기대한다.
▲ SPACE, 스페이스,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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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및 집회시설
1,558.3m2
749.64m2
2,988.23m2
지상 1층, 지하 3층
2.11m
48.11%
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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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출콘크리트, 유리
유리, 노출콘크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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