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ACE(공간)」2022년 5월호 (통권 654호)
영동고속도로 옆에 위치한 삼각형의 대지를 처음 봤을 때 그야말로 삭막했다. 빠르게 달리는 자동차와 근처 물류창고를 드나드는 거대한 트레일러들 말고는 주변 맥락에서 단서를 찾기가 어려운 조건이었다. 손님을 유도해야 하는 상업시설인 만큼, 사람들이 고속도로에서 이 장소를 인지할 수 있어야 했다. 고속으로 달리는 차 안에서는 특이한 형태나 재료가 인지되기 어렵기 때문에, 하얀 벽이 떠 있고 그 아래로 사람들이 커피를 마시는 장면을 보여주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 생각했다. 대지의 가장 긴 변에 높이 4m, 길이 50m의 떠 있는 벽을 만들었고 삼각형의 대지에 상응하는 평면을 계획했다. 내부의 얼개는 벽 하나로 나누어진 열린 공간이다. 북측으로는 차량이 다니는 고속도로 풍경을, 남측으로는 연못과 사막정원을 보며 커피를 마실 수 있게 했다. 두 영역 사이에는 15m 길이의 떠 있는 벽이 있다. 이 구조물은 속이 비어 있고, 상부의 천창에서 들어오는 빛을 보내어 긴 복도를 양분한다. 방문자는 이것을 인공조명으로 착각하지만 빛의 질감과 위치가 바뀌는 것을 보며 비로소 자연광임을 인지하게 된다. 대담하고 단순한 구조와 형태를 강조하기 위한 디테일은 건물 카페와 주택에 다양하게 적용됐다. 얇아지는 슬래브, 20m에 달하는 매달린 경사로, 가볍고 경쾌한 T바 기둥들, 풍압을 지지하면서 천막을 걸 수 있는 로드바와 야외 기둥들은 구조와 장식의 기능을 동시에 해결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카페 이름인 바하리야는 이집트에 있는 돌이 흩뿌려진 사막이다. 아무런 식재가 없는 사막풍의 조경은 대담하고 단순한 건물과 어우러져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글 민우식 / 진행 박세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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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PACE, 스페이스,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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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워크샵(민우식)
이혜미, 이현주, 김수환, 정겸
경기도 여주시 점봉길 43
휴게음식점
2,400㎡
772㎡
1,277㎡
지상 1층, 지하 1층
28대
5m
32.2%
53.2%
철근콘크리트조, 철골조
스터코도장, 노출콘크리트
시멘트벽돌, 테라조, 수성페인트
은구조
(주)PCM
지음씨엠 종합건설
2020. 5. ~ 2021. 2.
2021. 3. ~ 2022. 1. Architec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