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로의 대규모 업무지역과 근린 주거지 사이, 즉 도시의 정주와 노동이 교차하는 매개 지점에 위치한다. 이러한 공간 특성상 양측에 필요한 다양한 요식 및 미용 관련 서비스들을 밤사이 분주히 제공하며 고단한 현대인의 일상을 재충전해준다. 수많은 건물과 간판, 창과 벽, 층과 층으로 파편화된 도시에서, 이 프로젝트에 주어진 대지는 인접 부지들에 비해 매우 협소했다. 대지 면적의 2.5배 용적으로 상업 위주의 프로그램을 넣는 요구를 받았다. 그리 크지 않은 건물임에도 하부와 상부를 전혀 다른 각도와 형태의 평면으로 설계했다. 가로와의 접점을 가지는 저층부 지하 및 1, 2층은 내부 코어를 거치지 않고 각각 독립적 외부 계단을 통해 입체적인 접점들을 가진다. 저층부는 상업시설로서 전면성을 최대화하면서 주차를 해결하는 사다리꼴 모양의 평면으로, 상층부는 일조권 사선에 의해 규정되는 직사각형 평면이다. 서로 다른 두 가지 형태가 기준면의 입체적 전이를 통해 단일 볼륨을 형성한다. 주변과 대비되는 자유 곡면의 외벽을 주요 구조 부재로 계획해 기둥의 수를 최소화하여 내부 공간의 활용성을 높였다. 베이스패널의 유공 부분 중간을 켜서 루버처럼 사용했다. 유공 양측의 얇은 두 날과 루버와 루버 사이 서로 다른 깊이의 반복을 통해 단일 재료라는 일체감을 부여하고 동시에 빛의 다양성을 구현하려고 했다. 직선을 미분하는 방식으로 곡면을 만들고 빛과 그림자의 연출을 통해 익숙한 재료를 새롭게 표현했다.
보편적인 대지는 어디에도 없음에도 보편적인 건축으로 빼곡히 채워지는 근린생활 가로에 기념비성을 도입하고자 했다. 층층이 나눠 읽히지도 않고, 용적률 게임에 따라 덩이들로 집적되지도 않게. 단일 코어의 음침한 계단이 아닌 가로에서 다양한 접점을 가지는 계단. 상업 표식들로 부유하는 가로에 육중한 무게를 가지고, 단단하지만 투명하고, 표면이 아닌 깊이를 갖는 단일체. K2 타워는 주변 컨텍스트 속에서 의도된 불협화음이다.
단일 코어의 음침한 계단이 아닌 가로에서 다양한 접점을 가지는 계단을 두어 폐쇄적 성격을 완화했다.
상업 가로에 흔치 않은 형태와 개념을 가진, 의도된 불협화음이다.
▲ SPACE, 스페이스,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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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진만건축사사무소
김상우, 엄동섭, 이민기
서울특별시 강남구 테헤란로70길 28
카페, 식당, 사무실
239m2
119m2
709.73m2
지상 7층, 지하 1층
5대
21.33m
49.9%
227.1%
철근콘크리트조
베이스패널(벽산), 유리
페인트, 노출콘크리트
터구조
지엠엔지니어링
서진토건
2016. 10. ~ 2017. 5.
2017. 5. ~ 2018. 6.
김완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