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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솔길 사이로 옹기종기 모여 사는 : 산안마을 공동체주택

아이디알 건축사사무소 + 건축사사무소 도리건축

전보림
사진
노경
자료제공
아이디알 건축사사무소
진행
윤예림 기자
background

「SPACE(공간)」 2024년 1월호 (통권 674호) 

 

 

산안마을 공동체주택은 무소유, 공용, 일체의 삶을 지향하는 야마기시즘 실현지 산안마을의 구성원들을 위한 주택이다. 산안마을은 마당에서 뛰어놀게 한 건강한 닭이 낳은 유정란을 생산하는 공동체인데, 정작 공동체의 구성원들은 닭들보다도 열악한 환경에서 오랫동안 생활하고 있었다. 하여 자라나는 어린아이를 키우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주거환경에 대한 개선 의지가 점점 강해져, 고민 끝에 공동체주택 조성 경험이 많은 기노채(아틀리에건설 대표)에게 사업을 의뢰하면서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산안마을 공동체주택은 영농조합법인이 소유하고 있던 필지에 법인 소유의 건물로 지어졌으며, 세법상 사원용 주택으로 분류되어 있다.

 

 

 

 

아이디알 건축사사무소는 사업 진행이 확정된 이후에 기노채의 소개로 산안마을 공동체주택과 단지의 마스터플랜 설계를 맡게 됐다. 우리는 단지 전체에 대한 공동체 공통의 요구 사항뿐만 아니라 입주하게 될 일곱 세대의 각기 다른 요구 조건까지 반영해 설계를 진행했다. 공동체의 마을 전체에 대한 요구 사항은 자연스럽게 조성된 마을처럼 보이기를 바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건물의 축을 몇 가지로 다양하게 만들어 기계적으로 배치한 집처럼 보이지 않게 하고, 지붕의 형태를 세대별로 다르게 만들어 각각의 매스를 갖도록 설계했다. 단지 입구에는 마을 전체의 사랑방으로 쓰이게 될 건물을 두어 거실에서 마을의 중심을 바라볼 수 있도록 계획했다. 마을 중앙을 관통해 안쪽까지 이어지는 보행로는 소유에 대한 구분없이 함께 살아가는 이 공동체마을의 중심 공간이다. 각기 다른 각도로 앉은 집들 사이를 자연스러운 곡선 형태로 하나로 이어줄 수 있도록 했는데, 보행로에서 각 집으로 들어가는 공간은 길인 동시에 마을 공동의 정원이기도 하다. 이 공간은 준공 이후에 공동체 조합원들이 스스로 가꾸어가기로 남겨둔 공간이기도 하다. 집으로 들어가면 만날 수 있는 집마다의 작은 개별 마당도 있다.

 

산안마을 공동체주택은 총 여섯 채의 건물로 이루어져 있다. 그중 두 동만 두 세대가 하나의 건물에 함께 있는 다가구주택이고, 나머지 네 동은 한 세대만으로 이루어진 단독주택 형식이다. 공동체를 위한 공용 사랑방으로 사용하는 한 개 동 외에 나머지 다섯 개 동에 일곱 세대가 거주하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두 세대가 함께 같은 평면을 사용하는 한 개 동 외에는 모두 다른 평면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입주하게 될 구성원의 개별적인 요구 조건을 반영해 설계했다. 각 세대의 요구 조건은 설문조사를 통해 조사했으며, 의사소통은 주민 전체가 아니라 대표자 몇 명과 진행해 비교적 빠르고 원만하게 계획이 확정됐다.

 

 

 

 

산안마을 공동체 구성원들은 식사는 공동의 식당에서, 빨래 및 수납 또한 별도의 공용 공간에서 한다. 그래서 각 세대를 위한 주택에는 주방과 수납을 최소로 계획해 달라는 요구 조건이 있었다. 그럼에도 구성원의 수에 비해 공간의 규모가 작은 편이었다. 공간의 개방감과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 부엌과 식당, 거실을 박공지붕 아래의 공간을 최대한 활용해 넓고 천장이 높은 하나의 공간으로 계획했다. 그래서 내부 공간은 규모에 비해 시원하게 느껴진다.

 

마을 사랑방으로 쓰는 공동의 거실은 다른 건물들 하고는 형태적으로 차별성을 가질 수 있도록 고깔모자 같은 지붕을 만들고 꼭대기에 천창을 두어 햇빛이 공간의 중심으로 쏟아져 내리도록 계획했다. 사랑방의 창에서는 마을 중심의 오솔길이 정면으로 보인다. 문도 잠그지 않고 살겠다는 입주민들의 의지대로 잠금장치를 하나도 달지 않은 대문들이 그 오솔길을 향해 열리고, 아이들은 그 마당에서 신나게 뛰어논다.

 

입주 후 공동체 구성원들은 따뜻하고 쾌적한 주거환경에 매우 만족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설계가 잘 되어서라기보다는 이전의 환경이 너무 열악했기에 그런 것이 아닐까 하면서도, 그만큼 건축가로서 보람 있는 프로젝트였다는 생각도 든다.​ 

 

월간 「SPACE(공간)」 674호(2024년 01월호) 지면에서 더 많은 자료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SPACE, 스페이스,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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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

아이디알 건축사사무소(전보림, 이승환)+ 건축사사무소 도리건축(이지영)

설계담당

서세희, 김도희

위치

경기도 화성시 향남읍

용도

단독주택, 다가구주택

대지면적

3,525m²

건축면적

543.22m²

연면적

525.11m²

규모

지상 1층

주차

9대

높이

6.3m

건폐율

15.41%

용적률

14.9%

구조

경량철골조

외부마감

시멘트벽돌타일, 알루미늄징크

내부마감

친환경 페인트, 강화마루, 자기질 타일

구조설계

광림구조이엔지(주)

기계설계

(주)주성이엔지

전기설계

(주)대경전기설계사무소

시공

아틀리에건설(주)

설계기간

2020. 2. ~ 9.

시공기간

2020. 9. ~ 2021. 7.

건축주

야마기시즘 실현지 영농조합법인


전보림, 이승환
전보림, 이승환은 서울대학교에서 건축을 공부하고 각각 건축사사무소 엠에이알유와 아뜰리에17에서 실무를 익힌 후 영국으로 이주해 런던 메트로폴리탄 대학교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했으며, 2014년 귀국해 아이디알 건축사사무소를 개소했다. 2017년 첫 준공작인 매곡도서관으로 신진건축사대상 대상, 건축문화대상 우수상 등을 수상했고, 2019년 젊은건축가상을 수상했다. 사용자와 일상을 매개하는 배경이 되는 건축의 역할에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2020년 공공건축과 건축설계 현실에 대한 내용을 담은 단행본 『그래도 건축』을 출간했다.
이지영
이지영은 2017년 건축사사무소 도리건축을 개소했으며 2019년부터 한국예술종합학교 겸임교수로 재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