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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시를 탐구하는: 로스톤

에이엔디

정의엽
사진
신경섭
자료제공
에이엔디
진행
한가람 기자
background

​​​「SPACE(공간)」 2023년 8월호 (통권 669호) 

 

 

 

정의엽, ‘로스트 스톤’ 연작, 캔버스에 유채, 90.9×72cm, 2022

 

차이나타운을 위한 건축적 바위산

대지가 위치한 대림동은 국내 최대 중국인 거주지역이자 서울시 외국인 밀집지역 중 한 곳으로, 다문화사회로 변화하는 서울시의 단면을 잘 보여준다. 차이나타운의 문화적 잠재성에도 불구하고, 획일적으로 지어진 노후한 주택들과 협소한 인프라로 인해 주거환경이 열악하며 서울시에서 공원과 녹지 비율이 가장 낮다. 나는 카페와 미술관 기능을 가진 로스톤이, 이 지역의 슬럼화와 우범지역이라는 문화적 편견에 저항하고 새로운 도시 맥락을 조성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를 위해 한국과 중국 산수화의 전통에서 나타나는 기암절벽의 풍경을 건축적으로 재해석해 차이나타운의 장소성을 드러내고 한중 문화교류의 역사적 맥락에 연결하고자 했다. 산수화에서 기암절벽의 풍경은 자연이자 인간의 세계가 상실한 이상향이기도 했다. 식생이 자라나는 거대한 괴석을 쌓아 올려 만들어진 ‘건축적 바위산’은 이 지역에 상실된 자연과 문화적 공백을 위한 풍경으로 다가간다. 콘크리트 바위와 무량판 구조 사이에 투명하게 삽입된 저철분유리, 사거리 코너로 기울어진 2층 슬래브, 가로와 연결된 외부 계단과 각층의 테라스는 내부 공간을 주변으로 개방하고 긴밀하게 연결한다. 각각의 바위는 작은 방이기도 하고 기둥이자 벽이고 가구이기도 하며 화분이 되기도 한다. 기하학적으로 단순화되지 않는 원시적이고 극단적으로 복잡한 바위 형상이 콘크리트의 유동성을 극대화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진다. 익숙한 그리드와 반복되는 규칙은 사라지고, 형상은 존재하되 형태는 사라진다. 50여 개의 괴석 사이에 만들어진 다양한 공간과 자라나는 식생의 변화는 시민의 휴식과 소통 그리고 재충전을 위한 사적 공공장소가 된다. (글 정의엽 / 진행 한가람 기자)

 

 

 

 

로스톤의 구조에 가구, 조명 등이 통합된 이미지​

 

 

 

 

 

​월간 「SPACE(공간)」 669호(2023년 8월호) 지면에서 더 많은 자료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 SPACE, 스페이스,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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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

에이엔디(정의엽)

설계담당

양준희

위치

서울시 영등포구 대림로 31가길 13

용도

근린생활시설

대지면적

339.5㎡

건축면적

203.35㎡

연면적

785.12㎡

규모

지상 6층, 지하 1층

주차

6대

높이

25.61m

건폐율

59.89%

용적률

216.6%

구조

철근콘크리트조, 철골철근콘크리트조

외부마감

노출콘크리트, 타일

내부마감

타일, 페인트

구조설계

SDM 구조기술사사무소

기계,전기설계

유성기술단

시공

주식회사단비

설계기간

2021. 5. ~ 2022. 5.

시공기간

2022. 5. ~ 2023. 3.

건축주

주식회사단비


정의엽
정의엽은 거주 방식과 경험을 확장하는 건축을 탐구한다. 특히 현대의 문화적 변이와 기술적 혁신을 통해 생성되는 차이와 특이성을 건축적으로 재해석하고 번식시키고자한다. 그의 건축은 회화로 이어져 개인전 〈평면과 입체 사이〉(2022), 〈날것의 레시피〉(2023)에서 전시됐다. 에이엔디(AND, Architecture of Novel Differentiation)의 주요 작품은 2011년과 2017년 한국건축가협회가 수여하는 ‘올해의 건축 베스트 7’과 2017년 아메리칸 건축상, 2018년 대한민국 신진건축사대상 등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