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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공간이 대화하는 방식, 헤이리 '다이얼로그'

네임리스 건축

나은중, 유소래
사진
노경
자료제공
네임리스 건축
진행
최은화 기자


 


 


 


 


 


 

다이얼로그 

 

다이얼로그는 파주 헤이리 예술마을의 중심부에 위치한다. 마을 삼거리의 모서리에 위치한 대지는 많은 방문객의 흐름에 면하고 있으며, 북측으로는 고즈넉한 뒷산을 마주하고 있다. 이곳에 들어설 건축은 주변 환경과 유동인구의 흐름을 수용하며 다음의 몇 가지 대화의 기술에 의해 구성된다.

첫 번째, 대지와의 관계이다. 유동인구가 많은 모서리 땅에 위치한 대지는 사람들의 흐름이 모여드는 장소이며 이에 수많은 부딪힘을 형성한다. 외부를 향해 투명하게 열린 1, 2층 문화공간과 구조적 긴장감을 불러일으키는 모서리 기둥은 이러한 대지의 관계를 담고 있다. 또한 뒷산과 면한 북측은 수목을 감싸는 외부 동선을 통해 주변 환경과 관계 맺는다.

두 번째, 재료의 이야기이다. 콘크리트는 유동적인 돌로서 의도된 형상으로 빚기 용이한 구축재료이다. 그리드 체계를 통해 반듯한 벽을 만들기도 하지만 때로는 주변을 감싸는 여유로운 곡면과 입체적인 배흘림 기둥을 형성하기도 한다. 또한 정제되고 매끄러운 돌의 표면을 만들지만 때로는 주변 수목과 어우러지는 대나무의 자연스러운 질감을 드러내기도 한다. 단일 재료일지라도 콘크리트가 지닌 유동성은 장소의 결과 질감의 차이를 만든다.

세 번째, 경험을 통한 대화이다. 이 건물의 수직 이동은 내부가 아닌 외부 동선을 통해 이루어진다. 대지 전면으로부터 주변을 감싸 오르는 외부 계단은 기능적인 수직 동선을 넘어 느린 호흡으로 주변을 경험하는 작은 산책길이다. 1층의 넓은 진입부에서 2층으로 점점 좁아지는 길을 오르면 여유로운 테라스를 마주하게 된다. 이곳을 지나 3층의 주거공간으로 연결된 떠 있는 길은 주변의 수목을 감싸 안으며 공간의 형태가 아닌 산책자의 경험으로 인지된다. (글 나은중, 유소래 네임리스 건축 공동대표 / 진행 최은화 기자)

 

 


 

 


▲ SPACE, 스페이스,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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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

네임리스 건축(나은중, 유소래)

설계담당

이정호, 이창수

위치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헤이리마을길 61

용도

근린생활시설, 단독주택

대지면적

231.5㎡

건축면적

115.14㎡

연면적

276.8㎡

규모

지상 3층

건폐율

49.76%

용적률

119.56%

구조

철근콘크리트조

외부마감

대나무 노출콘크리트, 노출콘크리트, 투명삼층유리

내부마감

노출콘크리트, 콘크리트 폴리싱, 목재

구조설계

터구조

설계기간

2018. 6. ~ 12.

시공기간

2019. 4. ~ 2020. 5.


네임리스 건축
네임리스 건축은 아이디어 기반의 설계사무소이다. 나은중과 유소래는 각각 홍익대학교와 고려대학교에서 건축을 공부하고 미국 UC 버클리 건축대학원을 같은 해 졸업했다. 2010년 뉴욕에서 네임리스 건축을 개소한 후 서울로 사무실을 확장하였다. 예측불허한 세상 안에 단순함의 구축을 통해 건축과 도시 그리고 문화적 사회현상을 탐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