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바람을 보는 듯한 건물의 입면은 어떤 모습일까
이 건물이 들어서는 자리는 해안가 끝자락에 바다와 바다 건너편을 바라보는 언덕 위에 위치한다. 바닷바람이 분다면 그 바람을 잘 맞는 자리이기도 하다. 건축주는 카페와 레스토랑 및 작은 공예품을 파는 가게 등 여러 가지를 유치할 수 있는 시설을 원했다. 그러면서도 동시에 해안가에서 이 건물을 볼 때 눈에 띄는 건물이길 원했다.
바다는 바람의 공간이다. 바다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바람을 눈에 보이게 하는 것은 파도와 돛이다. 나는 일렁이는 파도와 요트의 돛을 떠올려보았다. 크리스토와 잔느-클로드의 설치미술 중 대지 위에 캔버스가 있는 ‘울타리’라는 작품도 떠올랐다. 그런 이미지가 이 시설의 바닷가 쪽 메인 파사드가 되었다. 가벼운 돛의 형태와는 반대로 이 건물 메인 파사드의 재료는 무거운 노출콘크리트로 정했다. 형태와 재료의 아이러니를 표현하기 위한 결정이었다.
건축주는 이 건물이 위치한 곳 바로 옆에도 땅을 소유하고 있고 단계적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를 원했다. 건물에 집어넣으려는 프로그램도 다양하고 추가 증축을 할 때 가장 좋은 방법은 볼륨을 나누는 것이다. 여러 개의 동으로 만들 경우에 각기 다른 모양의 건물들은 건물들 사이에 마당과 테라스와 보이드 공간 같은 다양한 모습을 담는다. 그리고 그 공간은 햇볕이나 바람 같은 자연뿐만 아니라 각기 다른 다양한 사람들의 이벤트로 채워질 것이다. 그 같은 자연과 인간의 이벤트들이 이 프로젝트의 주인공이다. 전체는 부분의 합보다 크다.
▲ SPACE, 스페이스,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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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준 + 유현준건축사사무소
유현준, 전지영, 손인실, 김보람, 김지호
부산시 기장군 일광면 학리2길 6
근린생활시설
992㎡
334.91㎡
494.92㎡
지상 1층(A동), 지상 2층(B동), 지상 3층(C동
4대
4.95m(A동), 8.95m(B동), 12.6m(C동)
33.76%
49.89%
철근콘크리트조
노출콘크리트, 드라이비트
석고보드 위 도장마감
세움구조
건창
만불건설
2016. 6. ~ 2018. 8
2018. 9. ~ 2019.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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