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MSPACE는 국내 최고의 건축 포털 매거진입니다. 회원가입을 하시면 보다 편리하게 정보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Login 회원가입
Naver 로그인


안티-파빌리온의 변주: 오설록 티뮤지엄 증축 & 이니스프리 제주하우스 증축 | 매스스터디스

조민석
사진
김용관
자료제공
매스스터디스
진행
방유경 기자
background

「SPACE(공간)」 2024년 3월호 (통권 676호) 

 

 

 

서광차밭의 개발은 제주도 서광리의 녹차밭과 곶자왈의 풍족한 생태계 속에서 2001년 완공된 오설록 티뮤지엄 본동에서 시작된다. 우리는 2011년부터 12년간 2012년에는 티스톤, 이니스프리 제주하우스 및 부속동, 2019년에는 이니스프리 제주하우스 증축, 2023년에는 티뮤지엄 리모델링과 증축까지 총 여덟 번에 걸쳐 이 프로젝트에 관여했다. 바둑알을 하나씩 놓아 바둑판 위에 ‘집’을 키우듯, 기존 건물이나 환경과의 관계성을 단계적으로 구축하고 확장해나가는 느리고 섬세한 과정이었다. 이를 위해 조경가 정영선이 이끄는 조경설계 서안과 긴밀히 협업했다.

 




방문자들은 그물망처럼 끊김 없이 이어진 ‘길’들을 따라 걸으며 관계성을 발견한다. 오르내리다가도 평평해지고 넓다가도 좁아지는 길의 변화는 사람들의 움직임과 멈춤을 유도하며, 자연과 건축은 길을 통해 하나가 된다. 숲속을 걷다 보면 건물 내부의 길로 이어져, 지형에 순응하며 정교하게 자리 잡은 각 건물의 내부와 외부를 유연하게 경험하게 된다. 내부 공간은 낮거나 높고, 넓거나 좁고, 반듯한 장방형이거나 휘어 있는 등 형태와 비율이 다채롭게 변주될 뿐 아니라, 개방성의 정도와 방향에 따라 방문자의 시선을 이동시킨다. 끊임없이 새로운 풍경을 마주하며 공간과 다양한 관계를 맺도록 이끄는 것이다. 사람들은 광활하고 밝은 녹차밭에서 그늘진 내밀한 곶자왈 숲까지 위, 아래, 정면 등 다양한 방향에서 자연을 근경 또는 원경으로 만나게 된다. 이곳에서 방문자들은 자연을 밀도 있게 감각하는 동시에 풍경의 일부가 된다.




기존 티뮤지엄이 테라코타 벽돌로 마감된 것을 고려해, 주변의 작은 신축 건물들이 조연으로서 시각적 조화를 이루도록 했다. 티스톤과 티테라스는 외부를 어두운 노출콘크리트로 마감해 숲속에서 잘 드러나지 않게 했고, 내부에는 목재를 주로 사용해 테라코타 벽돌의 화사하고 따뜻한 느낌이 유지되도록 했다. 녹차는 50여 년 전 황량한 돌밭에서 시작해 현재의 풍요로운 장소로 변모하게 한 긴 과정의 시작이었다. 녹차의 후각, 미각, 촉각적 경험은 이 장소의 감각을 총체적이고 섬세하게 고조시키며 완성한다.​

 

 

월간 「SPACE(공간)」 676호(2024년 03월호) 지면에서 더 많은 자료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SPACE, 스페이스, 공간
ⓒ VMSPAC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조민석
조민석은 2003년 서울에서 매스스터디스를 설립했다. 사회 문화 및 도시 연구를 통해 새로운 건축적 담론을 제시하는 그의 대표작으로는 픽셀 하우스, 실종된 매트릭스, 다발 매트릭스, 상하이 엑스포 2010: 한국관, 다음 스페이스 닷 원, 티스톤/이니스프리, 사우스케이프 스파 & 스위트, 돔-이노, 대전대학교 기숙사, 스페이스K 미술관, 페이스 갤러리 서울, 원불교 원남교당, 주한 프랑스대사관 신축 및 리노베이션(SATHY 공동설계) 등이 있다. 현재는 설계공모 당선작인 서울영화센터, 당인리 문화창작발전소, 양동구역 보행로 조성사업과 연희 공공주택 복합시설을 진행 중이다. 그는 2011년 광주디자인 비엔날레 전시를 공동 기획했고, 2014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커미셔너/큐레이터로 황금사자상을 수상했다. 2014년 삼성 플라토 미술관에서 〈매스스터디스 건축하기 전/후〉 개인전 등 다수의 전시와 강의를 하며 활동하고 있다.
최근 영국의 2024 서펜타인 갤러리 파빌리온의 건축가로 선정됐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