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ACE(공간)」 2023년 12월호 (통권 673호)
KB 골드 앤드 와이즈 더 퍼스트는 기존 금융시설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이 건물에서 어떠한 기대 효과를 얻을 것인지, 이를 토대로 건물 디자인은 어디에 초점을 둘 것인지, 이렇게 근본적인 세 가지 질문에 답을 찾고자 했다.
최근 저금리 기조의 장기화로 저축의 이점이 사라지면서, 은행들은 더 많은 고객을 확보하기보다는 핵심 고객을 지키는 데 그 역량을 집중하기 시작했다. 이미 해외에서 시작된 금융시장의 변화는 ATM기기의 활성화와 인터넷 뱅킹의 발달 등으로 오프라인 은행의 수요가 낮아지고, ‘금융자산 관리’라는 새로운 플랫폼을 필요로 한다. 특히 오늘날 IT와 전산 기술의 발달을 보면, 은행은 단순히 ‘효율’ 이상의 의미를 가질 수 있어야 하며, 앞으로 어떠한 메시지를 대중들에게 전할지를 고민해야 한다. 따라서 이 프로젝트는 경제성과 수익성이 만들어낸 건물 유형 대신, 건물의 첫인상과 기능의 차별화 그리고 가치의 표현으로 이어지는 사용자 중심의 공간으로 만드는 데 그 시작이 있었다.
보편적인 일상의 경험을 특별한 것으로 만들 수 있는 방법은 건물을 마주하는 첫인상에 있다. 차량 이용이 많은 대지의 특성상, 주차 공간을 단순한 주차 용도를 넘어 공간의 내외부를 연결하는 동시에 그 경계를 만들어주는 ‘문’의 역할로 정의하며, 새로운 거리의 모습을 제안했다. 건물을 구성하는 구조의 형태는 외형으로 표현되는 가장 진솔한 요소이자, 주변 도시경관을 다른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는 ‘열린 공간’이기도 하다. 편리하고 쾌적한 진입 공간을 통해 복잡한 도심지에서 새로운 경험을 가능하게 하는 ‘다시 오고 싶은 장소’를 만들고자 했다.
기능별로 특별한 환경을 요구하는 PB(Private Banking)센터는 세 개의 조닝을 가지며, 기능 자체가 외부로 표현되며, 효율적이고 전문적인 공간으로 계획했다. 세 개의 볼륨은 배기와 환기를 위해 그 사이가 들려 있다. 이러한 구분은 세 개의 조닝을 외부에서도 분명하게 인지할 수 있도록 해준다. 개방된 라운지가 배치된 저층부는 콘크리트 볼트 구조를 도입해 차량 진입과 지하 주차 모듈을 해결하는 동시에 독특한 첫인상을 만든다.
라운지를 통해 연결되는 상담 공간(3~5층)은 곡선의 알루미늄 루버가 깊이 있는 입면을 만든다. 루버 사이로 따뜻한 햇살을 받으며 주변 거리를 바라볼 수 있는 동시에, 외부의 시선에 방해받지 않는 공간으로 계획했다. 루버의 우아하고 부드러운 곡선은 보행자에게 흥미로운 거리 패턴을 제공한다.
보안 및 프라이버시가 중요한 최상층 공간은 하늘로 뚫려 있는 마당 공간들로 개방감 있는 영역이며, 보다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금융자문을 위한 공간으로 계획했다. 하나의 원석을 채취한 듯한 모습의 라임스톤은 대리석과는 달리 열과 압력을 받아 성질이 변하기 전 단계인 퇴적암으로, 유동적인 금융의 가치를 표현한다.
▲ SPACE, 스페이스,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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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대
35.46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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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5.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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