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왕세자가 생활하던 계조당이 복원된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가 계조당 공사를 시작으로 동궁 권역의 배치 원형을 2022년까지 복원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계조당은 1868년 고종이 경복궁을 중건할 당시에 건립됐으며, 왕세자가 국정을 수행하고 궁중 잔치인 진찬이 열리는 공간으로 활용됐다. 건물이 위치한 경복궁 동쪽의 동궁 권역은 외전과 내전을 갖추고 있어 왕위 후계의 연속성을 상징하는 장소였다.
계조당은 1891년에 개건됐으나, 일제식민지기인 1910년대에 조선총독부가 조선 왕조의 권위를 지우려는 목적으로 건물을 철거했다. 그 자리에는 식민통치의 정당성을 선전하는 조선물산공진회 전시장이 2층 규모로 건설됐으며, 같은 시기에 계조당을 비롯한 동궁의 여러 건물들이 사라졌다. 현재는 1999년 동궁 권역 복원사업에 의해 지어진 자선당(왕세자와 왕세자빈의 거주지), 비현각(왕세자의 집무실)만 남아 있는 상태다. 21년 만에 재개되는 이번 복원 공사를 통해 계조당과 행각의 한식목구조가 전통방식으로 지어진다. 5칸x3칸 방식의 계조당은 이익공과 팔작지붕이, 1칸x25칸 방식의 행각은 민도리와 맞배지붕이 특징이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계조당을 포함한 경복궁 동궁 권역을 관람객을 위한 재현 전시 및 전통문화교육 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했으며, 5월부터 사전 신청을 통해 공사 현장 내부를 시민에게 공개할 계획이다. 복원공사는 3월부터 시작되어 2023년 1월 말에 마무리될 예정이다. <김예람 기자>
경복궁 계조당 복원 현장 / Image courtesy of C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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