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로운 도시』
건축의 시각에서 본 도시의 미래
마이클 소킨 지음, 조순익 옮김, 북스힐 펴냄
뉴욕은 스타 건축가들이 설계한 고층 빌딩들이 스카이라인을 장식하고 있지만 비인간적인 도시개발 속에 정작 발전을 누려야 할 동네와 거리는 분열되고 젠트리피케이션과 불평등은 심화되고 있다. 9/11 테러 이후 희생자들을 위한 추모 공간이었던 그라운드 제로는 개발업자들의 손으로 넘어갔고, 맨해튼에서는 조망을 가리는 고층건물 신축을 저지하기 위해 주변 건물 입주민들이 공중권(air rights)을 사들였다. 공기도 부동산 개발의 대상이 된 것이다. 기후변화와 해수면 상승으로 허리케인 샌디 같은 홍수해는 충분히 예상 가능했지만 대비책은 부재하고 위험 대비와 피해 복구 과정에서 분배의 공평함에 대한 고려는 없었다. 건축비평가 마이클 소킨이 제기한 문제들은 뉴욕뿐만 아니라 많은 도시들이 안고 있는 공통된 과제이다. 보행자들이 긍지를 느낄 수 있는 장소가 좋은 도시라고 말하는 저자는 지속가능하고 정의로우며 자기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근린지구와 공적 공간의 근거지가 되는 도시를 지지한다.<이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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