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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기술이 건축에 스며들 때

exhibition 2019.09.06


 

Images courtesy of Haenglim Architecture​

 

디지털 기술의 발전은 앞으로 건축에 어떤 영향을 끼칠까? 새로운 형태 논리와 구축 논리는 건축을 어떻게 변화시킬까? 이를 예측하기란 쉽지 않지만, 이미 많은 건축가와 건축설계사무소가 디지털 기술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며 건축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가고 있다. 때로는 자체적으로 모형실을 운영하기도 하는데, 대표적으로 포스터 플러스 파트너스, 자하 하디드 아키텍츠, 모포시스 등이 있다.

행림종합건축사사무소(이하 행림건축) 또한 사내 모형제작실인 ‘행림숍’을 운영 중이다. 최근 행림건축은 디지털 기술을 이용한 건축설계와 건축모형을 소개하는 전시 <아지텍처>를 7월 17일부터 7월 29일까지 명동성당 갤러리 1898에서 개최했다. 전시 제목인 ‘아지텍처’는 ‘아지트’와 ‘아키텍처’의 합성어로, 사내 건축가들이 아지트에 모여 다양한 건축적 실험을 진행했다는 의미를 가진다. 이번 전시에는 디지털 알고리즘, BIM, 3D 프린터, 다관절 로봇, 프로젝션 매핑 등을 이용한 건축설계, 건축모형, 생활 소품, 가구, 오브제 등 다양한 작품이 소개됐다. 제작 과정을 담은 영상도 함께 전시됐는데, 행림건축은 “이번 전시를 작품의 결과물뿐만 아니라 결과물이 나오기까지의 디자인 과정을 공유하는 자리로 마련했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우선 전시장에 들어서면 벽에 걸린 흰색 스티로폼 군집이 눈에 들어온다. ‘멀티 조인트 로봇 디자인’은 각기 다른 형태의 삼차원적 표면을 가진 가로세로 60cm의 사각형 볼륨의 군집이다. 이는 다관절 로봇을 사용하여 세 가지, 다섯 가지, 일곱 가지 축으로 여러 번의 커팅을 거쳐 나온 결과물이다. 기하학적 패턴과 곡선의 표면을 표현하기 위해 라이노와 그래스호퍼가 사용됐고 이를 실물로 구현하기 위해 다관절 로봇에 점 또는 선을 입력해 커팅하는 방식이 이용됐다. 

다음으로 ‘스트링 모빌’은 발레리나의 움직임을 시각화한 작품이다. 사람의 골격 구조를 단순화한 구조체에 형형색색의 선을 꼬아 역동성과 회전력을 표현하고자 했다. ‘프로젝션 매핑’은 삼각형 모듈을 다양한 각도로 조합하여 만든 유기적 형태의 볼륨에 프로젝터로 영상을 투영시켰다. 달걀 모양의 오브제를 자신만의 조형 언어로 재탄생시킨 뒤 이를 한데 모은 ‘에그 디자인’과 행림숍에서 사용하고 남은 재료를 이용해 만든 스툴, 연필꽂이, 책꽂이 등을 선보인 ‘퍼니처 디자인’도 관람객의 눈길을 끌었다. <최은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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