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새로운 프런티어』
젠트리피케이션의 본질을 꿰뚫다
닐 스미스 지음 | 김동완 외 3인 옮김 | 동녘 펴냄
젠트리피케이션이 일어나는 낙후된 도심 지역을 뜻하는 ‘프런티어’와, 그곳에서 저항하는 주민들을 야만으로 규정하고 퇴거시키려는 ‘보복주의’ 개념을 중심으로 서구 도시의 젠트리피케이션 사례와 이론을 깊이 있게 종합한 책이다. 낙후된 곳을 발전시킨다는 프런티어 담론이 19세기 미국 서부에서뿐 아니라 20세기 도심에서도 여전히 강자의 약자 정복을 합리화하여 전쟁터와 황무지를 만드는 자본주의 영토전쟁의 출발점임을 거침없이 폭로한다. 젠트리피케이션의 고전이론인 ‘지대격차론(rent gap theory)’을 주장하여 자본주의 도시화 연구의 지평을 연 비판지리학자 닐 스미스의 저서로, 젠트리피케이션을 단지 수요에 따른 변화로 해석했던 주류 경제학과 달리 소비자의 선택이 아니라 자본의 필요에 의해 도시 공간이 생산되고 변동된다고 보았다. 전 세계 젠트리피케이션 연구의 출발점이 된 책으로 젠트리피케이션 논쟁이 본격적으로 불붙은 한국 사회에도 의미 있는 학술적·실천적 기반을 제시한다.(이영주 기자)
▲ SPACE, 스페이스,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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