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ACE(공간)」 2026년 7월호 (통권 704호)

〈풍경으로의 건축〉 2층 방 전시 전경 ©Lee Sowoon
건축사진가 김용관의 개인전 〈풍경으로의 건축〉이 지난 5월 29일부터 연희정음에서 열리고 있다. 흔히 건축은 장소에 귀속된 예술로 여겨지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은 사진을 통해 건축을 접하며, 어떤 건축은 실제 체험보다 특정한 구도의 사진 속에서 더 밀도 높은 이야기를 담기도 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이번 전시는 건축사진을 실물의 보조적 기록이 아닌 새로운 의미를 생산하는 독립적인 행위로 바라본다.
김용관은 사진 소재에 대한 자신의 접근을 ‘풍경으로의 건축’이라 말한다. 이는 건축을 독립된 오브제로 기록하기보다 자연, 도시, 시간이 교차하는 풍경의 층위 속에서 탐색하는 태도다. 사진비평가 최봉림은 이러한 태도에 대해 “건축사진의 첫 번째 기능은 의뢰받은 건축물의 적절한 기록이지만 김용관은 여기서 머무는 법이 없다”고 평한다. 건축물을 풍경의 구성 요소로 바라보면서 풍경과 건축의 상호관계를 탐색하는 사진은 기록이 아닌 ‘해석’이라는 것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풍경과 건축의 상호관계를 다룬 작가의 주요 작업들을 선보인다. 알바로 시자의 사유원 소대, 이타미 준의 제주 수 미술관, 더_시스템 랩의 울릉도 코스모스 리조트, 원오원아키텍스의 섬마을 재생 작업 가파도 아티스트 인 레지던스 등이 포함된다. 더불어 건축가나 매체의 의뢰와 무관하게 진행한 작업들도 함께 소개된다. 업무지구의 오피스 빌딩, 다세대주택들의 모습, 달동네 철거 순간 등 건축물이 간직한 세부의 유사성과 동일성, 대비와 규칙성을 담은 사진들을 만나볼 수 있다. 전시는 7월 31일까지.
▲ SPACE, 스페이스, 공간
ⓒ VMSPAC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