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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의 견고함 위에 인문적 가치를 세우다: 송원문화재단, 미래 건축인재를 위한 글로벌 네트워크의 시작

etc. 김혜린 기자 2026.05.29


「SPACE(공간)」 2026년 6월호 (통권 703호) 

 

휴머나이즈월, 제5회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Image courtesy of Dongkuk Steel Group 

 

동국제강그룹 장세욱 부회장(왼쪽), 토마스 헤더윅(오른쪽) Image courtesy of Dongkuk Steel Group 

 

 

송원문화재단은 1996년 고 송원(松園) 장상태(전 동국제강 회장)의 출연으로 설립된 이래, 기업이 사회와 미래 세대에 기여하는 가장 본질적인 방식으로 인재 양성을 이어왔다. 장상태는 “밭에서 자라고 있는 곡식에 제일 좋은 거름은 밭 임자의 발자국 소리”라고 말하며, 사람을 기르는 일에는 지속적인 관심과 정성이 필요하다는 철학을 남겼다. 송원문화재단의 장학사업은 이러한 신념의 연장선 위에 있다.

현재 재단 이사장인 장세욱(동국제강그룹 부회장)은 송원의 창립 정신을 계승하면서도, 오늘날 산업과 문화가 만나는 새로운 영역으로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송원 미래건축인재 펠로우십은 그 확장의 첫 번째 이정표다.

철은 도시와 건축의 구조를 만든다. 그러나 철이 단지 구조재로만 머물지 않고 인간의 삶과 공간, 감각과 만날 때 그것은 문화가 된다. 동국제강그룹이 오랜 시간 축적해온 철강의 헤리티지와 송원문화재단의 인재 육성 철학은 바로 이 지점에서 만난다.

그 중심에는 동국씨엠의 건축용 컬러강판 브랜드 럭스틸(Luxteel)이 있다. 럭스틸은 철강 소재가 건축과 예술의 언어가 될 수 있음을 꾸준히 증명해왔다. 2015년 서울건축문화제 ‘럭스틸 마운틴’, 2019년 국립현대미술관 연계 야외 프로젝트 ‘영원한 봄’, 그리고 2025년 제5회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의 메인 조형물 ‘휴머나이즈 월(Humanise Wall)’은 그 축적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장면들이다. 특히 휴머나이즈 월은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의 총감독인 토마스 헤더윅(헤더윅 스튜디오 디자인 디렉터)이 구상한 대형 조형물을 럭스틸로 구현한 프로젝트다. 높이 16m, 길이 90m, 약 4,160m2 규모의 구조물에 럭스틸을 적용하며 철강 소재가 구조와 표면, 기술과 미학을 동시에 담아낼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앞으로 송원문화재단은 이러한 축적을 미래 세대와 나누고자 한다. 송원 미래건축인재 펠로우십은 예비 건축가들이 세계적 건축 현장을 경험하고, 자신만의 시선으로 기록하며, 그 경험을 포트폴리오로 자산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선발된 학생들은 6박 7일간 영국의 주요 건축 현장을 탐방하고, 헤더윅 스튜디오 방문 프로그램과 현장 투어에 참여한다. 이 여정은 단순한 해외 탐방이 아니라 건축을 산업과 문화, 기술과 인문이 만나는 통합적 시선으로 바라보게 하는 경험이 될 것이다.

송원문화재단은 금전적 지원을 넘어, 젊은 인재가 자신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기록하며 미래의 건축가로 성장할 수 있는 성장 플랫폼이 되고자 한다. 런던에서 시작되는 이번 여정은 앞으로 세계 주요 건축 도시와 창의적 네트워크를 잇는 장기 프로그램으로 확장될 예정이다. 철이 열과 압력을 견뎌 비로소 구조의 중심이 되듯, 미래의 젊은 건축가 역시 낯선 경험과 깊은 사유를 통과하며 자신만의 구조를 세워갈 것이다. 송원문화재단은 대한민국 건축의 미래를 이끌 인재들이 더 넓은 세계와 만나고, 더 깊은 질문을 품고, 더 단단한 자신만의 언어를 갖출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을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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