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탄 & 송은문화재단 신사옥 기자간담회 전경
서울 청담동 도산대로에 있는 구 송은수장고 부지에 ‘삼탄 &송은문화재단’ 신사옥이 들어선다. 이와 관련 10월 24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건물설계를 맡은 헤르초그 앤 드뫼롱이 이번 프로젝트에 대해 직접 설명했다.
이들에 따르면 2021년 6월 완공될 신사옥은 지상 11층, 지하 5층 규모의 삼각형 콘크리트 건물로,일조권과 사선제한 등 건축 법규에 따라 실현 가능한 최대 연면적을 수용하면서 미학적 가치를 구현하려고 했다. 도산대로와 마주하는 전면에는 주변을 조망하고 방향을 대략적으로 가늠할 수 있을 정도로만 창이 설치됐다. 사실상 창문이 거의 없어 콘크리트 벙커를 연상시키는 파사드로 주변 건축물들과 디자인 면에서 차별화를 꾀했다. 주택가와 인접한 후면에는 테라스가 층층이 배치됐다. 위에서부터 높이가 점점 낮아지도록 해 근처 주택가에서 위화감을 느끼지 않도록 했다. 1층 양 측면에는 보행자와 자동차 출입을 위한 입구가 하나씩 마련됐다.
건물 내부는 전시 공간과 사무 공간, 주차시설 등으로 구성됐다. 이 중 전시 공간은 지하 2층과 지상 1~3층으로 1층 로비에서 각각의 전시 공간으로 접근할 수 있다. 1층 후면에는 벽면으로 둘러싸인 정원이 조성되는데, 정원은 상시 개방될 예정이다. 한편 사무 공간은 4층부터 위로 6개 층에 자리 잡았다.
신 사옥의 외피도 눈여겨볼 요소다. 나무결의 형태를 살린 우드보드 거푸집을 사용해 콘크리트 건물 전체에 질감을 부여할 계획이다. 우드보드의 패턴과 결이 보는 이들에게 촉각적 경험을 선사하면서, 회사의 이름인 송은(松隱), 즉 ‘숨어 있는 소나무’라는 의미를 드러내는 전략이다.
이번 프로젝트에 대한 질의 응답에서 헤르초그는 “도산대로 일대는 건축적인 일관성을 찾기 어려운 곳으로 고급 상업 건축물이 즐비해 있지만, 정말 유니크하고 퀄리티 있는 건축물은 보이지 않는다”며 “이번 신사옥을 통해 이곳에 수준 높은 건축물이 들어서는 동시에 누구나 입장할 수 있는 공공장소가 만들어지게 됐다”고 말했다.
드뫼롱은 “신사옥이 콘크리트 벙커로 인식되기보다는, 시시각각 변하는 빛에 따라 변화하는 흥미로운 이미지가 연출되기를 바랐다”며 “밤낮으로 매력적인 공간으로 탈바꿈해 관람객이 많이 찾는 곳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성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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