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ACE(공간)」 2024년 8월호 (통권 681호)
마키 후미히코(「SPACE」 468호 참고)
지난 6월 6일, 마키 후미히코(「SPACE(공간)」 468호 참고)의 타계 소식이 전해졌다. 전후 일본 건축의 중심 인물로 꼽히는 마키 후미히코는 기쿠다케 기요노리, 구로카와 기쇼, 가와조에 노보루와 함께 1960년대 메타볼리즘 운동을 주도했다. 도쿄대학교 학부 시절, 조교수였던 단게 겐조와 긴밀히 교류했고, 하버드대학교 대학원 재학 중에는 호세 루이스 세르트 학장의 총애를 받아 혹자는 마키를 가리켜 ‘두 세계에 걸쳐’ 있는 ‘지식 엘리트’로 묘사하기도 했다. 1993 프리츠커상 심사평 속 표현처럼 ‘동서양 문화의 성공적 융합’을 실현하는 데 적합한 조건을 갖췄던 셈이다. 문화권 간 변별성이 크게 줄어든 최근에는 ‘융합’이 갖는 건축사적 의미 못지않게 그 밑에 깔린 마키의 보다 기본적인 건축 태도가 주목받고 있다. 일찍이 렘 콜하스가 ‘연결성’에 대한 마키의 ‘집착’을 언급했듯, 건물이 놓이는 맥락에 대한 민감한 문제의식은 처음에는 ‘집합 형태’라는 모더니스트적 비전으로, 말년에는 달관에 이른 거장의 쉬운 언어로 표현되어왔다.(“[건축을] 건축주와 이용자뿐 아니라 사회가 OK한다는 것이 중요해요!”) 사회적, 역사적, 자연적 콘텍스트를 간과한 건축적 본질의 추구가 외부에 대해 꽉 닫힌 건축으로 빠질 수 있다는 것, 마키 후미히코의 가장 중요한 전언일 것이다. 대표작은 힐사이드 테라스(1969~1992), 스파이럴(1985), 제4무역센터(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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