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가 이수학의 전작 『태도_조경 | 행위 | 반성 | 시작』이 이십년 만에 부제를 떼고 『태도』라는 제목으로 다시 묶여 출간되었다. 총 2부작으로 구성된 이 책에서는 그의 대표작인 대관령 하늘목장과 서소문역사공원부터 그림으로만 그려진 어린이놀이터, 만들어지다 멈춘 조각 정원, 대학교 캠퍼스, 삼백만 평 초지 프로젝트까지 작업 과정을 글과 그림으로 들여다 볼 수 있다. 설계를 ‘길고 지루한 노동’이라고 정의한 그가 기록한 총 열 일곱 개의 프로젝트에 대한 스케치, 도면, 모형, 낙서, 메모 등은 고단한 과정의 흔적이다. 고 이일훈 건축가는 서문에서 그의 ‘식물성 사유’가 조경에 적합한 태도라고 짚었다. 마음, 시각, 입장, 규범 네 가지 양태로 태도를 말하는 이수학이 조경에 대하여, 더 궁극적으로는 일에 대하여 취하는 태도는 어떨까? ‘사물과 인식 사이에서 흔들거리며 희미한 빛과 동요 속에 떨리는 자신을 놓아두는 일’을 조경이라 칭하며, 설계와 사유, 사물과 인식, 그려진 것과 만들어진 것의 간극에서 느낀 불완전한 합일과 오롯한 좌절, 그리고 나무와 풀, 콘크리트와 철판을 재료로 도시와 땅에 관해 꾸는 꿈을 이야기한다.
이수학 지음
아뜰리에 나무 펴냄
본문 이미지(아뜰리에 나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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