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레아스 거스키> 전시 전경 / 사진제공 아모레퍼시픽 미술관, ©studio_kdkkdk
현대사진의 거장 안드레아스 거스키의 개인전 <안드레아스 거스키>가 3월 31일 아모레퍼시픽미술관에서 막을 올렸다. 거스키는 남다른 실험 정신으로 정형화된 사진 예술의 틀을 깨고 현대사진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고 평가받는 사진작가이다. 이번 전시는 그가 한국에서 여는 첫 개인전인 동시에, 그간 한 번도 공개된 적 없는 두 점의 대형 신작을 선보이는 자리이기도 해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전시는 ‘조작된 이미지’, ‘미술사 참조’, ‘숭고한 열망’이라는 세 가지의 주제로 구성되어 작가의 작품 세계를 심도 있게 이해하도록 돕는다. 총 47점의 전시작은 작가가 활동을 시작한 1980년대에 필름 카메라로 촬영한 작품부터, 디지털 편집과 이미지 조작 등 거스키만의 실험적 시도가 돋보이는 ‘파리, 몽파르나스’, ‘99센트’와 같은 대표작, 그리고 팬데믹이 가져온 일상을 표현한 신작까지 아우르고 있다. 이를 통해 작가가 40여 년의 작품 활동 전반에 걸쳐 어떻게 현대사진의 가능성을 확장해왔는지를 살펴볼 수 있다. 거스키의 작품은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사회와 그 안에서 살아가는 익명의 군상을 주인공으로 한다. 그가 포착한 고층 빌딩, 공장, 아파트, 증권거래소 등의 모습은 현대 문명을 상징하며 거대한 스케일로 보는 이를 압도한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거대한 문명 안에 작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개개인의 삶을 담고 있다. 그의 작품 앞에서 관람객은 현대사회 속 개인의 존재에 대해 숙고하게 될 것이다. 전시는 8월 14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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