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건축가가 인공지능 건축가에게 지지 않으려면
『인공지능 시대의 건축』
김성아 지음, 도서출판 씨아이알 펴냄
새로운 기술의 등장은 명과 암을 동반한다. 인공지능 기술은 설계 자동화의 가능성을 보여줬고, 훗날 이것이 더 구체화된다면 건축가의 미래를 위협할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첨단기술을 외면하는 것은 어리석다. 저자인 김성아 교수는 현재 건축가가 디지털 설계 도구뿐만 아니라 태블릿 PC, 드론, 3D 프린팅 등으로 과거에는 상상도 못할 능력을 갖추게 되었다고 말한다.
이 책은 건축인이 인공지능 시대에 준비해야 할 것들을 여섯 장으로 나눠 소개한다. 1장에서는 건축설계에서 도구의 의미를 살펴보고, 이어 디지털 디자인, BIM, 가상성, 인공지능, 4차 산업혁명을 주제로 한 글들이 뒤따른다. 챕터 제목만 봤을 땐 공학 기술서로 오인할 수 있지만, 역사와 문화 등이 함께 어우러진 에세이에 가까워 부담없이 읽힌다. ”건축설계의 많은 부분이 AI로 대체될 수 있지만, 인간 건축가만이 인간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저자의 말처럼, 새로운 기술에 굴복하는 대신 정면으로 대응하고 싶은 이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 SPACE, 스페이스,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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