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회 베니스비엔날레 국제건축전 한국관 포스터 / Image courtesy of Arts Council Korea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2021년 제17회 베니스비엔날레 국제건축전과 관련한 공동성명 발표를 지난 8월 29일 전했다. 이 날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로 인해 베니스비엔날레 개막이 5월에서 8월로 연기되며, 두 번째 개막일로 예정되었던 날이다. 이후 제17회 베니스비엔날레는 한 차례 더 연기되어 2021년 5월 22일부터 11월 21일까지로 개최 일정이 변경된 바 있다.
이번 공동성명 발표에는 이번 비엔날레 총감독 하심 사르키스, 한국관 감독 신혜원(로컬디자인 대표)을 포함해 34개국 국가관 큐레이터 80명과 추진단이 자발적으로 참여했다. 베니스비엔날레 재단이 추진한 성명이 아니라, 참여국 큐레이터들의 대화와 합의로 이루어진 결과로, 베니스비엔날레 국제건축전의 40년 역사상 첫 공동성명이다. 이번 선언은 지난 5월 23일 신혜원이 국가관 큐레이터들에게 온라인 회상 회의를 제안하고 소집한 것이 계기가 됐다. 그는 전 인류가 함께 임을 강조하고 서로의 상황을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국제적 연대를 제안해 당시 23개국으로부터 회신을 받았고 점차 확장되어 이번 공동성명으로 이어졌다.
공동성명 발표의 주요 골자는 여러 국가를 연결하는 플랫폼을 구축하고 지속 가능한 채널을 확보하겠다는 선언이다. 성명서에 따르면, 이번 비엔날레의 주제인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는 코로나19의 유행으로 인해 그 의미가 이전과는 전혀 달라졌다. 큐레이터 및 추진단은 건축이라는 직업, 협업 방식, 건축 환경에 대해 어떻게 사유할 지를 재검토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들은 향후 몇 달간 전시 내용을 공유하고 상호관계를 맺어 나갈 플랫폼을 구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국가 간의 구체적 협업과 공동 프로젝트 진행으로 이어지도록 한다는 목표를 갖는다. 최종적으로는 이번 제17회 베니스비엔날레뿐만 아니라 이후 모든 행사에서 큐레이터와 국가관 커미셔너의 지속적 교류를 가능하게 하는 채널로 자리매김하고자 한다.
성명서는 이러한 변화에 대해 “더 나은 건축 비엔날레로 나아가는 한 걸음”이자 “국제 경쟁이라는 기존의 구조에서 벗어나, 경계를 넘고 발견·이해·상호교류의 역할에 한 층 힘을 싣는 비엔날레로 나아가는 일보”로 표현한다. 덧붙여 “이러한 노력이 어떤 모습으로 구체화될지 아직 알지 못하지만, 이것이 새로운 시대의 공동체로 나아가는 필연의 한 걸음이라는 데 추호의 의심도 없다”고 밝혔다.
신혜원은 이번 발표에 대해 “한시적인 행사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지역과 국경을 넘나드는 연대의 시작을 알리는 선언”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앞으로 여러 나라의 건축도시문화 전문가들이 우리 모두의 새로운 삶을 함께 모색할 수 있는 의미 있는 네트워크로 이어지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편집부>
▲ SPACE, 스페이스, 공간
ⓒ VMSPAC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